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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는 울음절정기가 따로 있다 - PURPLE 울음절정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12-29 23:20 조회17,021회 댓글17건

본문

아무리 달래도 달래지지 않는 아기를 안고 있다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기도 하고

무기력함이 밀려오지요.

 

달래도 아기가 울음을 그치질 않고 몇 시간 연속 울 때 흔히 영아산통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런 시기에 대한 새로운 의견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아기가 많이 울고 달래지지 않는 시기가 따로 있으며 

발달 소아과 의사인 Ronald Barr 박사는 이런 시기를 "PURPLE 울음절정기(The Period of PURPLE Crying)"라고 부릅니다. (http://www.purplecrying.info/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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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를 두고 흔히 쓰이는 영아산통이라는 단어를 굳이 버리고

"PURPLE 울음절정기"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영아산통이라 하면 아기가 큰 고통을 느끼고 뭔가 잘못된 것은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처음 이 용어를 들었을 때 아기가 너무 울어서 얼굴이 보라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궁금했었지요. 그러나 용어가 보라빛과 상관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PURPLE 울음절정기"는 생후 2주경에 시작해서 3-4개월까지 지속되는 울음기간입니다.

이 시기의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그 특징을 따서 약어로 만든 것이 바로 PURPL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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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기가 이 시기를 지납니다. 순한 아기는 이런 시기가 있었는지 싶게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 순한 아기도 나름의 "PURPLE 울음절정기"를 지난다고 합니다.

 

신생아기 울음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는데, 일부 과학자는 아기 울음을 겪고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바로 다른 동물도 인간과 같이 아기 시절에 이런 비슷한 시기를 거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었지요. 그 호기심으로 아기 동물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모든 포유동물은 출생 초기에 "PURPLE 울음절정기"와 비슷한 시기를 겪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위 약어설명에서도 나온 바와 같이 "PURPLE 울음절정기"의 한 특성이

<늦은 오후와 저녁 시간에 더 많이 운다>라는 것인데,

엄마 아빠가 막 퇴근하고 좀 쉬고 싶을 때, 가장 피곤할 때, 아기는 가장 많이 운다는 것입니다.

 

울음을 달래기 위해서 이런 저런 방법을 써봅니다. 어떤 방법은 아기 울음을 달래기도 합니다. 잠시 동안은요. 그러다가 다시 아무 것도 아기를 달랠 수 없는 것 같기도 하지요.

 

차에 아기를 태우고 동네 몇 바퀴 돌고나니 아기가 울음을 그치더라고요.

이 방법이다!하고 삼일 동안은 아기를 달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나흘째 되니 이젠 차에 태워도 또다시 울음을 그치지 않더라고요.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키고, 노래를 불러주고, 안고 온 집안을 돌아다녀보고...

아무리 해도 달래지지 않아요. 완전히 지쳐서 탈진하겠다 싶을 때 갑자기 울음을 그치고

아기가 저를 말똥말똥 봐요. 이유를 알 수가 없어요. 아기 울음을 예측할 수가 없어요.

 

울음이 많은 아기 엄마가 많은 제 사이트에서는 흔한 이야기지요.

이 시기를 겪는 아기는 마치 달래는 것을 거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알고 있는 방법으로 아기를 달래봐도 효과가 없습니다.

 

이런 울음이 부모에게는 너무도 가슴아프기도 하고 지치는 일이지만,

고통스러워 보이는 아기라도 여전히 건강한데다가 정상적인 일입니다.

종종 엄마 아빠가 뭔가를 잘못해서 또는 아기가 너무 아파서

울음을 그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기 싶지만,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의 괜찮아요 라는 말을 듣고 왔어도

집에서 몇 시간이고 울고 울고 울고를 반복하기도 하지요.

 

Ronald Barr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기 울음을 달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고

아기가 계속 운다면, 괜찮습니다.

아기가 아프거나 어디가 비정상이어서 우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그는 "PURPLE 울음절정기"에 아기를 달래는 몇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수유하기

2. 트림시키기

3. 따뜻한 물로 목욕시키기

4. 마사지

5. 아기와의 눈 맞추기와 미소

6. 뽀뽀하기

7. 조용히 노래해주기

8. 아기 머리 위쪽에서 낮은 톤으로 허밍 : 아빠 목소리가 더 효과적이라고

9. 진공청소기나 헤어드라이기 등 백색잡음 틀기

10. 차에 태우기

 

그런데 이러한 방법보다 더 중요한, 살아남기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1. 달래기 방법이 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아무런 방법도 도움이 되지 않는 때가 있다.

 

2. 달래기 방법은 예방을 위해 사용할 때 더 효과가 있다. 즉, 아기의 울음이 시작된 이후에 달래는 방법으로 쓸 때보다는 아기가 울기 전에 달래기 방법을 쓰는 것이 좋다.

 

 

그저 아기의 울음을 버텨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아쉽지만,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울음 홍수에도 든든한 나무처럼 버텨주는 것이지요.

 

다행히 이 시기는 짧다는 것...

국방부 시계만 돌아가는 게 아니라 신생아 시계도 돌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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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blueblue님의 댓글

blueblu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첫아이에게 이런 경험이 있었어요.
근데, 생후 2개월 이전이었는데....
정말, 뭘해도 달래지지 않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더군요. 

율모님의 댓글

율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째, 둘째 때는 그냥 넘어갔던 거 같은데, 이번 셋째때 이 상태를 제대로 느낀거 같어요.
오..이런게 정말 있군요. 전 가스가 많이 차서 그런가? 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증상이 나타난다는 시기가 보통의 산모가 조리원에서 집에 온 후, 또는 산후도우미가 끝나는 시점과 비슷하네요. 많은 엄마들이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 하는 시점. ㅎㅎ
그게 이런 이유였군요. 아하~ 

엠마노아네님의 댓글

엠마노아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생아 시계... ㅠㅠ
그렇군요. 노아가 간혹 그래요. 저도 영아산통인가 했다가 배에 가스 찼나 했다가...
다행히 길진 않은데.. 짧은 그 시간도 엄마에겐 억겁처럼 느껴지던데.
숨넘어가게 우니까 얼마나 놀랐는지 몰아요. 

찌민맘님의 댓글

찌민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지않는 지민이도 갑자기 백일쯔음 오후2시만 되면 미친듯이 울었어요.
첨엔.. 바늘에라도 찔린지 알았다니까요..ㅠㅠ
별짓을 해도 안되서 결국, 그냥 안아서 옆에 있어주는것 밖엔 못했네요..
마지막 말.. 가슴에 와 닿네요 

洙엄마님의 댓글

洙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국에서 강수 낳고 병원에서 바로 이 PURPLE 책자와 비디오를 받았었지요. 줄리님 생각이 문득 나서 보내드릴까 말까 하다가, 아마 줄리님은 이미 알고 계실꺼야 하고 말았었는데 역시나. ^^ 

태헌맘님의 댓글

태헌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둘째는 이 울음이 더 견딜만 해요. 달랜다고 달래지지도 않는지라... 그저 견뎌야하는군요. 예방도 중요하고..
수엄마님 댓글보니.. 우리나라 병원도 좀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한은경님의 댓글

한은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드러이기말고도 여러방법들이잇엇네요. 하지만 중요한건 기다려주는것. 첫애라 암것도 모르고 짜증만 냇엇죠 ㅜㅜ 부끄부끄 

이경연님의 댓글

이경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6개월 준서... 횟수가 현저히 줄긴 했지만 가끔씩 하네요. 백일전엔 거의 매일이었던거 같아요.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어요 ㅠㅠ 

수수맘개발님의 댓글

수수맘개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시간대 우는것이 어쩜 참 자연스럽단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부모가 바쁘고 어수선해서 운다는 말은 사실 어느정도는 연관이 있지만 궁극적인 이유가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저 개인적으로 그림자가 길어지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해질녘이 가장 힘든? 시간이예요 하루중에... 막상 다 지고 나면 안그래요....

모든 감정들이 다 끓어올라와서 너무 두렵고 슬프기도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충만하기도 하고 뭐 그런 온갖 느낌들 있지요...

방금 탄생한 아이들은 아직 이런 원초적 느낌을 아주 선명하게 느끼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봐요... 

김진희님의 댓글

김진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딱 울 딸 이야기네여.. 첫달은 우울증과 무서움증으로 지내야했는데..어느덧 50일 가까히됐는데...지금은 공갈,쉬쉬쉬(아기 울음소리보가 더 크게) 하면 쫌 자제해요...진짜 애기한번 이럼 기운 쏙 빠진듯.... 

세린아린맘님의 댓글

세린아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세린이 낳고 나서, 퇴원교육때 이 내용에 대한 디브이디를 시청하고 교육을 받았어요. 그때 가장 강조하던 것은.. 저런 경우 대부분의 부모가 좌절감을 극한으로 느끼고 그중에 소수이지만.. 아이를 마구 흔드는... 사고가 왕왕 어나 영아 흔들림 증후군 을 가지게 되는 아이들이 많대요. 그럴때 잠시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겨두고 게임을 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외출을 하라고 조언하더군요..  그래서  purple crying을 인지하라는게 요점이었던 것 같아요. 흔들림증후군을 방지하기위해 만들어진 재단에서 그 디비디를 제작 제공했던 걸로 기억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