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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초등학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원엄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1-23 02:17 조회4,656회 댓글13건

본문

항상 그렇듯이 무슨 일이든 내 앞에 당장 닥치지 않으면 그 상황에 대해서 좀 더 비판적이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내가 아이가 없었을 때는 아이 있는 직장맘들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죠. 아이 때문에 출근 시간에 자주 지각하고 아이 때문에 퇴근 시간 땡하면 바로 보따리 싸들고 집으로 향하는 직장맘들...뿐만 아니라 신생아를 둔 아기 아빠가 외출까지 써가면서 아기 예방접종에 따라가주는 것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아기 엄마 혼자가면 되지 왜 아빠까지 가야하는지...그외 여러가지 상황들...
그런데 이제 아이를 낳고 길러보니 그런 모든 것들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더라구요.

엊그제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정말 훌륭한 인간이란 자신에게는 좀 더 엄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
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그렇게 살기가 쉽진 않죠.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해지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에 대해서는 언제난 자기 합리화를 하려고 애쓰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좀 더 냉철해지게 되는...

아...얘기가 다른 데로 흘렀네요.
무슨 얘기를 하고자하냐면 제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엄마들이 기를 써가면서까지 자기 자식들을 사립초등학교에 보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사람이 사는 건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아야하는데 이건 뭐 특권의식을 조장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는가 싶었거든요. 잘 사는 아이들끼리만 모아놓고 그들만의 귀족교육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그리 극성이고 싶지 않은 제가 생각하기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사실 사립초등학교가 어떤 곳인지 구체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가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얼마전에 사립초등학교에 계신 선생님과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제가 물었어요. 실제로 사립초등학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그랬더니 그 선생님도 이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는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막상 근무하면서 보니 그렇게 나쁘게 볼 것도 아니며 어느 정도 생활력이 된다면 아이가 생기면 보내고 싶다라고 하셨어요.
이유를 물으니 생각보다 아이들이 따뜻하고 학교 안에서 취미나 특기가 거의 해결이 되기 때문에 일반초등학교에 다니고 학원 가서 배우는 것보다도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라고 하시더군요. 영어도 원어민 교사가 있어서 학교 안에서 거의 해결할 수 있다고 하고 악기도 하나씩 다 다룰 수 있다고 하고...

이제 제 아이가 어린이집 갈 나이가 되고 보니 어린이집도 이왕이면 좀 더 좋은 데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고 좀 더 커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면 이왕이면 좀 더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서서히 들더라구요. 정말 부모 마음이 뭔지...
부모가 되기 전에는 좋은 어린이집, 비싼 어린이집, 사립 초등학교 등등 이런 것들이 그저 먼나라 얘기같고 돈잔치 하는 곳 같고,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이제는 막상 제 문제가 되고 보니 그것도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아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런 곳에 보낼 여력이 된다고 해도 반드시 그런 곳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안할 것 같긴해요. 전 아이에게 그런 특권의식을 심어주고 싶진 않거든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서 배려심도 키우고 봉사하는 마음도 갖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서 자라줬으면 하기 때문에...물론 그런 좋은 곳이라고 해서(좋은 곳이라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그런 마음가짐들을 가질 수 없는 건 아니겠지만요.

사립초등학교도 학교 나름이라서 꼭 돈 많고 부모님 직업 빵빵한 집 아이들만 뽑는 건 아니라고 해요. 어떤 곳은 그냥 서류만 보고 뽑고 또 어떤 곳은 추첨해서 뽑구요.
아이를 그런 곳에 보내려고 하면 보낼 수 있겠지만 사립초등학교가 일반학교보다 좀 더 나은게 있는가? 있으면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것들로 종종 고민을 하게 되요.
제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러분들은 사립초등학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레포트 해야하는데 안하고 맨날 속삭임에서 놀아요. 큰일이에요.^^;;)
 

댓글목록

현우마미님의 댓글

현우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아주 막연하게 대안학교를 생각하고 있어요.
현우가 성적, 과외, 학원 이런 것들에 스트레스 받지않고 항상 현재에 감사하는 행복한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일반학교에서는 현우도, 저도 성적이란 것의 굴레를 벗어날 자신이 없어서요..
완전 막연하게 생각만 해본 것이라 현우가 좀더 크면 자세히 알아봐야겠지요..
(현우파에게 대안학교 얘기를 했더니.. 문제아이들이 가는 학교정도로 인식을 하고 있더라는... ㅡ,.ㅡ)

 

지원엄마님의 댓글

지원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우마미님도 안 주무시공~
저도 성적 굴레 안 받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공부는 잘하지 못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면서 마음이 부자인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저도 어느 책에서 봤던 대안학교 보고 우리 지원이도 크면 저런델 보내면 참 좋겠구나 생각했어요~ 마음껏 뛰어놀면서 크는 아이들을 보니 제 마음도 흐뭇해지더라구요.
아이들은 역시나 밖에서 서로 부대끼면서 그렇게 놀아야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 불쌍하지요...
대안학교의 개념이 서서히 바뀌는 것 같아요. 오히려 지식인들이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더 많더라구요. 

혜진맘님의 댓글

혜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사립학교에 대해서 좀 긍정적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이해한 범위내에서 사립학교에 대해서 판단하자면...
저희 부부는 기초를 잘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후는 혜진이가 알아서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과목도 중요하지만, 영어만큼은 저나 혜진파처럼 발목잡히지 않도록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체득시키고 싶어요. 그래서 영어유치원이나 사립학교를 생각하고 있어요. 게다가 제가 직장맘이다보니, 학교 끝나고 학원 챙겨주고 이런 거 잘 못하니깐, 그런 걸 다 학교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사립학교 비용은 제법 들겠지만, 맘과 몸이 좀 편할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국립학교 보내고 사교육비 따로 드는 거 따지면, 사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직은 혜진이가 어리다보니 막연하게 생각할 뿐, 앞으로 더 생각해봐야죠^^ 

형주맘님의 댓글

형주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움 저는 사립학교 이런거 아직까진 고민은 안해봤는데요...tv에서 우연히 접한  대안학교 형태의 산촌유학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아래는 그거 관련 기사고요...

<a href=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7&aid=0000003159 target=_blank>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7&aid=0000003159 </a>

좀 자연가 가깝게 키우고 싶어서요..얼마전에 앨리맘이 EQ얘기하셨는데요..EQ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걸랑요...

사립학교, 일반학교, 대안학교 등등 에혀..키울수록 고민이 더 많아지는군욤...ㅠㅠ

 

주영맘님의 댓글

주영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아이가 없었을 때는 아이 있는 직장맘들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죠. 아이 때문에 출근 시간에 자주 지각하고 아이 때문에 퇴근 시간 땡하면 바로 보따리 싸들고 집으로 향하는 직장맘들...뿐만 아니라 신생아를 둔 아기 아빠가 외출까지 써가면서 아기 예방접종에 따라가주는 것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아기 엄마 혼자가면 되지 왜 아빠까지 가야하는지...그외 여러가지 상황들...

=&gt; 완전 저에요 저 애낳기 전과 후의 저!!! 아빠도 그렇구요!!! ^^^
덕분에 우리 회사 신생아 아빠 제가 팍팍 밀어줍니다~~ 

승오맘님의 댓글

승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대학다닐 때 과외하던 집 아이들이 사립학교에 다녔어요. 한양대 부속초등학교였는데요. 왠만한 과외활동은 학교에서 알아서 시켜주니 참 좋더라구요. 그곳은 그래도 부모 출신같은 게 크게 문제되지?! 않는 듯 해서 괜찮아 보였어요. 물론 일반 초등학교보다야 돈이 더 들겠지만 방과후에 학원 이리저리 보내고 하는 거 다 생각하면 되려 그런 곳이 낫겠다 싶었죠. 저는 제가 직장맘이 될테니까 더욱 그랬구요.

제가 다른 분께 얘기 듣기로는 사립학교 중 그야말로 엄청난 부자들만 가는 곳도 있고... 중상층 자녀들 가는 곳도 있고.. 다양하다더라구요. 그분 아가가 사립초등학교 다니는데 아빠들이 모두 사장이라고, 아빠는 사장 아니야? 하더라는... (그분은 유수한 컨설팅회사 컨설턴트입니당. 부부가 모두..) 그러면서 당시 애도 없던 제게 사립학교도 잘 선택해서 보내라고 하시더라구요. 부모 직업이 아니라 할아버지 직업 쓰라는 곳도 있다면서요. 부모는 아직 성공하기 전이니까 이미 성공한 할아버지를 보고 아이를 받는다는... -_-;;; 

근이맘님의 댓글

근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 부모님이 모 대단히 잘 사는 분들은 아니셨지만 제가 사립초등학교를 나왔네요.
저는 일단 좋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드는 돈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ㅜ.ㅜ
친구들 부모님은 다 한가닥(?) 하시는 분들이셨구요.

근이 낳고 한달쯤 되었을 때 캐나다로 이민가신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십수년만에 한국에 나오셨다가 저희집에 방문해주신 적이 있는데
(학생수가 적어서 학생들 간에도 사제지간에도 돈독한 건 좋아요 ㅋ)
학교 그만 두신 이유 중 하나가.. &lt;촌지&gt;때문이라더군요. ㅠ.ㅠ
&lt;촌지&gt;를 받기도 넘 싫으셨고, 위에서 상납하라는 요구는 더 싫었고..(이건 첨 듣는 야그)
무슨 때 되면 엄마들 복도에 줄줄이 와서 서 있는 것도 싫으셨다구요.
그래서 억지로억지로 받았을 경우엔 학생들한테 어떠한 방법으로든 돌려주려
애 쓰셨다구요.
(다행히 최근엔 아주 훌륭하신 교장샘이(제 친구 아부지~) 학교를 싹 바꿔놓으셔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계속 그 분위기면 거길 보낼까.. 근데 넘 멀어요 ㅠ.ㅠ)

지금은 동생분 자녀가 모 대학부속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촌지 안 가져왔다고 담임이 샤프로 아이 머리를 콕콕 찌른다는 얘길 들으셨대요. ㅠ.ㅠ
제가 사립초등학교 보내고 싶다니까.. 촌지에다 좀 더 보태서 캐나다로 보내라
하시더군요 헐헐
그래서 저도 맘 접고 ㅠ.ㅠ 대안학교 생각 중이예요.. 막연히..
 

진혁이맘님의 댓글

진혁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이맘님 글 보니~~ 아직도 그런 선생이 있단 말야~ 하는 말이 나오네요~
아이 머리를 어떻게 샤프로 콕콕 찌른데요~ 그 미x 선생.~~~
저는 제가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대안학교 이런거 좋아요~
아님 저는 혁이가 초등학교 들어갈때쯤 해서~
친정가까이서 살까? 생각중이예요~ 거긴 아직도 시골이고~
걸어서 학교다니고~ 농사짓고~ 집앞에 나가면 논 밭...이고 메뚜기도 잡고~
겨울에 눈사람도 만들고~ 그렇거든요~
혁이가 학교들어갈떄쯤 되면 또 변하겠찌만서두요~
사립..좋다는 생각못해봤다지요...
 

주희맘님의 댓글

주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진혁이맘님 같은 생각이에요^^
주희 아빠가 들풀같은 식물쪽, 곤충쪽~완전 박사에요..ㅎ
그거 보고 막연히..울 주희랑 아빠가 논둑길에서~
다정하게 이건 머야~저건 머야~대화하는 상상을 한다죠^^* 

노을맘님의 댓글

노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가장 절친한 대학친구가 대안학교 교사였어요..
지리산 자락에 있는 &lt;실상사 작은 학교&gt;..
지금은 아기 둘을 낳고 잠시 쉬고 있는 상태이지만..
그 친구를 통해서 대안학교를 조금더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아무튼.. 전 사립학교에 대한 관심은 없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참 어려운 문제네요.. 

윤서맘님의 댓글

윤서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립은 잘 모르구요......... 재력이 안 되어 못 보낼 거 같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즈음엔,
대안학교가 하나의 대안 교육의 형태가 아니라
교육특권층의 형태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특목고와는 다른 방향에서요.
좀 생각있고 욕심있는 부모들이 보내는 그런.

한 선배가, 중학생인 아들이 학교 안 다니겠다고 하자,
충분히 대화한 뒤, 그만두고 싶다면 그래라, 했답니다.
전 제가 그런 부모였음하는 게 꿈이랍니다....
제 극성에 하도 요원한 일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