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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떼기(젖,기저귀,etc)

젖 떼기 | 5개월전까지 밤중수유 하던 디노 젖 끊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디노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2-09 01:39 조회5,545회 댓글7건

본문

밤중 수유 질문 글을 보니, 디노 젖 끊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15개월 즈음인가..  밤에 잠 안자려고 뻐팅기기를 한달 즈음 했었어요.
노는게 막 재미있어질 무렵이었으니까, 놀려고 그랬겠죠?
성질 나쁜 디노맘. 어느 날인가  폭발을 해버렸네요.
  니 맘대로 하고 자던가 말던가..
한마디를 남기고선, 엎드려버렸습니다.

그 전부터, 젖을 끊을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해왔지만,
이사다 뭐다 해서 너무 정신이 없었고, (짐 찾는데 한달. 맡겨둔 짐 찾아서 이사하는데 한달 헥헥..)
그 기간 내내 이유식도 제대로 못챙겨주던 터라, 모유라도 먹는게 낫지 싶었거든요.
이사 정리가 끝난 후엔, 애처로운 마음에 젖을 떼지 못하고 계속 주고 있었구요..

하여간, 그날 갑자기 밤중에 결심하게 된겁니다. 정말 충동적으로요.
디노, 난리 났지요. 울고 불고. 젖달라고..
대성통곡하다가, 머리 박다가.. 옷 쥐어 뜯다가
엄마 머리 쥐어 뜯다가 엄마 눈 쑤시다가 (ㅡ.ㅡ )
하다하다 안되니까, 3시간을 울다 자더이다.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기왕 울리는거 화끈하게 몇일만 울리고
너도 나도 좀 편하자 싶더라구요. (이거야 말로 리차드 퍼버 스타일인거죠. ㅜ.ㅜ )

이틀쨰는 한시간 울다 잤구요.
물론 낮에 중간중간 졸리면 젖을 찾았지만, 그때마다 밖에 데리고 나가거나
등에 업거나 했습니다. (안으면 가슴에 머리를 파묻어서 아주아주 곤란@@)

삼일째는 완전히 포기한듯 싶었어요.
내 사전엔 젖이라는게 없구나 싶은듯. 밤에 한 10분 정도. 칭얼거리다가 잠들더라구요.
밤중에 한번도 깨지 않았구요. (아이를 낳고 처음이었어요!!!!!!!!)
이게 왠떡인가 싶기도 하고. 드디어 젖을 끊었구나 싶어서.. 뭐랄까. 그 싸한 느낌.
젖을 끊어본 엄마만 알수 있는 그 아쉬움에 맘이 아프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과연 아이가 젖을 먹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컸구요.

근데 그 걱정은 너무너무 어이 없었던 거!!!! (정말 엄마는 별 걱정 다합니다. )
오히려 젖을 끊고 나니 훨.씬. 식욕이 늘어서 어딜가나 너무나 밥 잘먹는다는 얘길 듣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가리지도 않고.  특히 몸에 좋은 야채 채소 과일 콩 두부.. 등등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어요..
제 생각엔 지금 우유를 안 먹인다 해도 별 지장이 없을것 같을 정도예요.


음.. 젖을 끊으니,

. 밤중 수유가 없어져서 너무 좋더군요. (그래도 새벽엔 엄마를 찾습니다. 있나 없나 확인하고 다시 잠들죠)
. 외출할때 번거롭지 않아서 좋았어요. 아무리 아기 음식이지만 남들 있는데서 쭈쭈 주는게 쉬운일은 아니니까요.
. 기저귀 젖는 횟수가 줄어들더군요. 이건 개월수 떄문인지 젖을 끊어서인지 모르겠어요.
. 갑자기 말귀가 늘었습니다. 먹고 살려면 어쩔수 없는 터라 스스로 적응을 한듯, 눈치껏 알아 듣기 시작하더라구요. (15개월이면 많이 늦은 편이겠지만요)
. 노는 시간이 늘어져서 활동량이 늘어났습니다. 엄마 젖에 오래오래 매달리는 버릇때문에 이때까지는 한번에 30분 이상 놀지는 못헀거든요. 30분 놀다가 목마르면 엄마젖 찾고.. 하는 식.
.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지를 하다가 아빠에게도 의지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육아의 분담을 하고 싶어 안달이나있던 아빠는 너무 즐거워했구요.
. 밥을 잘 먹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유식 먹일때마다 전쟁이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알아서 다 잘 먹더군요.
. 유모차에 앉아서 별다른 노력없이도 잠이 들었습니다. 예전엔 뱅뱅 돌아다녀야 겨우 잠들곤 했는데.. 활동량이 늘은 것과 식사량 는게 크게 낮잠에 도움이 된것 같아요.
. 저는 워낙에 젖양이 적었던 터라, 젖 말리는게 너무 아프진 않았어요. 금새 마르더군요. 한쪽은 이틀. 다른 한쪽도 이틀 더 지나니 완전히 말라버려서 시원했어요.

안 좋았던 것은.
. 이제 아기가 아니구나 싶어서 약간 아쉬움.
. 엄마만의 아기였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 엄마의 욕심이겠지만요.
이 정도였어요.

사실, 모유가 좋다 좋다 해도.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억지로 먹이는건
그냥 우유 먹이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돌 지나면 되도록 일찍 끊어야지 라고 결심해왔구요. (제 성격 나옵니다. ㅜ.ㅜ)

그걸 미루다 미루다 겨우 15개월에 끊었지만.
15개월까지 모유를 준 것도 너무 좋았고. (그 뿌듯함이란..)
15개월때 끊은 것도 너무 좋았고.
물론, 울기는 울었지만, 끝도없이 울었던게 아니라 엄마 눈치 봐가면서 우는 그런 울음이어서
오히려 안심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엄마에게서 버림 받은 느낌은 받지 않은것 같았거든요.

밤중 수유때문에 너무 고민하시는 분들.
EASY 방법 대로 착실히 해보시구. 그래도 안되면
아기가 달라는 데로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래서 너무 좋았거든요. 행복했구요. ^^

이상. 결국 퍼버라이즈(!!)로 디노를 항복시킨.. 제멋대로 맘 디노맘이었습니다.
과연 속삭임 방에 도움이 되는 글이기는 한건가, 써놓고도 헷갈립니다. ㅋㅋ



                                                    [juliee 주: 아래는 주영맘님의 질문과 디노맘님의 답변]

>디노맘님, 근데 디노는 젖끊고 총 잠량은 어땠어요?
>재홍맘님이랑 다른 맘님이 젖끊고 안깨고 잘 자는대신 총 잠량이 줄엇다기에..
>저도 주영이 아침 6시반경이나 암튼 총 11시간 채우기 30~1시간 사이에 젖으로
>잠 연장할때는 젖 아니면 이때 다시 잠들기 힘들겟다 싶거든요..
>
>저도 워낙 게으르고 맘이 약해서 빨리 뗄것 같지는 않아요..
>더구나 이사까지 3월에 하다보면 바뀐 환경에서 주영이가 염려되서
>또 지연될것 같군요..
>

첫날은 새벽 2시 넘어서 잠들었다가 새벽 6시에 깼구요.
일부러 다시 안재우고 그냥 깨웠어요. ㅎㅎ 낮잠 두번 잔거 같구요.

둘째날은 12시에 잠들었다가 새벽 6시에 깼구요.
낮잠 한번 자고 일찍 밤에 9시쯤 불을 껐어요.

그래서 잠든 셋째날은 밤 9시부터 새벽 7시까지 쭈욱~ 자더군요.
낮잠은 2시간 정도 잤구요.

지금도 비슷하게, 밤잠 10시간 정도. 낮잠 2시간
총 12시간을 자는것 같네요.
총량은 별로 안 준것 같구요.
2돌이 다되어가는 지금 밤잠이 조금 주는거 같기도 해요. (낮잠이 슬슬 없어질 시기라 그런것 같아요..)


참.. 저도 게으르기라면 둘째가 서러운 사람이랍니다. 흐흐.
젖 끊기가 물리기 보다 쉬웠어요. ㅜ.ㅜ;;  


 

댓글목록

도연맘님의 댓글

도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도움 많이 되는 글입니다. 진짜...막상 젖 끊고 나면 싸..하다는 느낌..쬐금 필이 오네요.. 8개월 도연이도 돌즈음에는 끊을려구요. 현재는 밤중수유만 줄이려 시도중.. 

juliee님의 댓글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거 리차드 퍼버 스타일 아니예요. 킴 웨스트라는 사람의 퍼버보다는 훨씬 유하고 팬틀리나 시어스 식보다는 울리는 스타일이지... - 즉, 엄마(아빠)의 입회 하에 울리는 방법이요. 그건 리차드 퍼버식이 아니예요. 

윤재맘님의 댓글

윤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정말 좋은 글입니다...전 일단 밤중 수유만 끊고 있는데...
4주차인데도 별 소득이 없어서(밤에 젖은 안먹어도 확인하려고 2-3번꺠네요..밥도 썩 더 잘먹는것도 아니고요).
.이젠 완전히 끊어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중이었거든요..
애 젖줄때 정말 너무 행복한데..끊자니 맘이 아프네요..얼른 맘에 준비를 해야겠어요..
디노맘님 글 읽으니...맘아픈건 잠시이고..좋은점도 많군요..
장단점을 확실히 정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윤맘님의 댓글

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저는 육아의 분담을 하고 싶어 안달이나있던 아빠는 이 대목이 부럽죠~
하윤이도 15개월인데 무척 걱정되요..끊을때 힘들까봐..
시아버님이 애 우는소리 질색을 해서
지금껏 십분이상 울려본적이 없거든요 ㅠㅠ
근데 지금 하윤이 상황이면 디노보다 더 울거 같은데 잉...ㅠㅠ
아직까지 밤중수유 서너번에 낮잠잘때도 먹고 자고 있는데
이러다 두돌때까지 먹이겠네요..주위에선 왜 안끊냐고 난리난리..흑
근데 전 아직도 엄두가 안나요 ㅠㅠ 엊그제부턴 송곳니까지 나느라
한두번으로 줄었던 밤중수유 도로 늘고 있어욧 엉엉~
신랑에게 잘 말해서 같이 며칠 고생하고 끊고는 싶은데..휴우.. 

나윤맘님의 댓글

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적아적까지 미루고 있는 나윤맘도 있어요..단유하려는 마음을 속삭임맘님들께 말한게 언~~제~~인데...아직까지...생각만 하고 있네요..집에 있을땐 꼭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안드는데..꼭 어디 친정이나 시댁가게 되면 ...요번에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집에오면 사르르르~~
암튼 예전보다 더 강한 마음으로 단유결심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는 합니다...
디노맘님의 여러가지 좋은점을 많이 보고서도 왜 안좋은점 두가지가 더 맘에 확 들어올까요? ㅠ.ㅠ
모니모니 해도 젖먹일때가 전 가장 좋거든요~~^^; 

디노맘님의 댓글

디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계속 젖 물리면서 예쁜짓 보고 싶은 맘도 컸었어요..
근데.. 계속 품속에 둘수는 없다 싶기도 하고
모든것에서 너무 더딘 터라. 모진 맘이 들기도 하더군요.
나윤맘님. 엄마가 좋을때가 가장 적기인거 같아요.
엄마가 끊고 싶어도 괜찮다 싶을때. 그때까지 수유하세요...^^
계속계속~ 화이팅!! 

Julia(브라이언맘)님의 댓글

Julia(브라이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러워요. 우리 브라이언 지금 8개월인데
전 자꾸 마음이 약해져서 계속 실패하고 있거든요.
너무 빨리 단유하는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둘쨰갖구싶어서 자꾸 시도중이거든요.^^
낮에는 잘 안먹이는데 밤중수유가 젤 큰 문제에요.
저도 이참에 함 해봐야겠어요.
모질게 맘먹구요.